코타키나발루 여행 첫날, 블루 모스크를 다녀온 뒤 시내에서 환전을 마치고 제셀톤 포인트(Jesselton Point)로 이동했어요. 다음날 떠날 반딧불 투어와 이틀 후에 진행할 섬 투어를 미리 예약해두고 싶었거든요. 한국에서 미리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예약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했어요.
1. 제셀톤 포인트
제셀톤 포인트는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의 출발지로 유명한 항구예요. 아침에 블루 모스크 방문 후 시내에서 환전을 하고 이동했는데, 호텔에서 도보로 약 12분 거리지만 그랩이 저렴해서 타고 이동했어요.
입구 근처엔 호객꾼들이 많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여행사 부스가 줄지어 있어요. 한국인들은 보통 8-10번 부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지만, 저희는 입장하자마자 호객꾼에 끌려 14번 창구로 안내되었어요.
2. 투어 예약 과정
먼저, 부스 의자에 앉자마자 투어 비용이 표기되어 있는 메뉴판을 주더라고요. 가격이 어마 무시! 그렇지만 이 메뉴판 가격은 무시하세요. 한국에서 검색을 통해 알아봤을 때, 보통 2인 기준으로 반딧불 투어, 섬 투어(섬 2곳 방문, 액티비티 1-2개, 스노클 장비)를 1인 200-230링깃 정도 지불한다는 정보를 숙지하고 갔습니다.
흥정하는 직원들도 메뉴판 가격은 일단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먼저 원하는 투어를 고르라고 했어요.
1) 봉구완 반딧불투어 예약
먼저, 다음날 오후에 진행할 봉구완 반딧불투어를 예약했어요. 봉구완 지역은 선셋과 반딧불 감상이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투어는 대부분 비슷한 구성이에요.
투어 구성:
- 호텔 픽업 → 도착 후 간단한 저녁식사 → 맹그로브 숲 투어(원숭이) → 해변 선셋 → 반딧불 감상 → 호텔 샌딩
오후 2시 40분 픽업 / 밤 9시 호텔 도착 예정이니 오전에는 호텔 수영장이나 인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 추천해요.
2) 섬 투어 예약 - 마무틱 & 마누칸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는 보통 사피, 마무틱, 마누칸 중 2곳 정도 선택해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저희는 현지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 마무틱 + 마누칸 섬을 선택했어요.
마무틱에는 예쁜 물고기와 산호가 많아 스노클링 하기에 좋고, 마누칸은 해변에서 휴식하기 좋은 섬이라고 했어요. 현지인 추천이 제일 믿을 만하기 때문에 이 두 곳으로 정했습니다.
섬 비교 요약표
섬 | 특징 | 추천 |
마누칸 | 가장 큰 섬, 시설 좋음, 스노클링 | 가족 여행, 스노클링, 힐링 |
마무틱 | 작지만 물이 맑고, 고운 백사장 | 액티비티, 스노클링 |
사피 | 현지인이 많이 찾는섬, 모래사장 넒음 | 단체 여행, 액티비티 |
섬 선택 후에는 액티비티를 고르게 되는데, 씨워킹,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제트보트 등이 있어요. 보통 한국 분들은 씨워킹, 패러세일링을 많이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프리다이빙을 배우면서 알게 된 건데, 물속에 들어가면 금방 귀가 아파서 씨워킹은 제외했어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패러세일링 해볼까 했는데 같이 간 일행이 높은 곳을 너무 무서워해서 선택할 액티비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액티비티는 제외했습니다.
저는 개인 스노클 장비가 있어서, 같이 간 일행만 대여했고 대신 오리발을 2인 대여했습니다.
투어 구성:
- 마무틱 & 마누칸 2섬 + 스노클 장비 1세트 + 오리발 2세트 + 바나나보트 2인 (점심 및 섬 입장료 불포함)
섬 투어 시 점심 식사를 현지식 뷔페로 포함 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보통 한국 사람들은 컵라면 가지고 가서 뜨거운 물만 사서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섬 입장료는 50링깃 별도로 도착해서 내야 한다고 합니다.)
3) 총 지불 금액
이렇게 투어 2개를 결정했더니 얼마를 원하냐고 계산기를 내밀더라고요. 그래서 액티비티를 안 하니까 인당 180링깃 찍었더니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실랑이하다가 210링깃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조금 아까웠어요. 왜냐면 보통 섬 2곳 방문, 액티비티 1-2개 정도를 함께해도 그 정도 나오는데, 저희 일행은 액티비티를 선택을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바나나 보트를 넣었습니다.
3. 현지 예약 시 주의사항
제가 제셀톤 포인트에서 직접 투어 예약을 진행해 보고 느낀 주의사항들을 정리해 봤어요.
- 실제 투어 하는 날 전에 가서 미리 예약하기
- 반딧불 & 섬 투어를 하루에 몰아서 하지 말 것 (시간이 너무 촉박)
- 사전 후기 & 가격 조사하고 흥정 전략 세우기
- 영수증에 흥정한 내용이 빠짐없이 적혀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기
- 영수증은 섬 투어시 가지고 다녀야 하니 잊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기
- 담당자 연락처 받아두기 (중요!)
4. 마무리 - 현장 예약으로 유연한 일정 시작
제셀톤 포인트에 직접 예약을 해보니,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고 구성이 좋았어요. 보통 한국에서 판매하는 투어 상품은 섬 한곳만 들려서 스노클링만 하는데 6-7만 원이고, 액티비티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반딧불 투어, 섬 투어 모두 해서 인당 한화로 약 69,000원 정도 지불했으니, 정말 가성비 좋은 선택이었죠.
특히 섬 투어나 반딧불 투어처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정은 바로 전날 결정하는 게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모든 것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죠? 다음 포스팅에서 섬 투어 당일 아침부터 생긴 예상치 못한 일(?)들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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