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여행 3일차, 기다리던 섬 투어(마무틱 & 마누칸)를 다녀왔어요. 투어 이틀 전 제셀톤 포인트에서 현장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 경험한 섬 투어 일정을 바탕으로,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팁과 후기를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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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섬 투어 출발 - 제셀톤 포인트에서 출항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를 예약할 때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라고 안내받아서 몇 분 여유를 두고 제셀톤 포인트에 도착했어요.

정확한 집합 장소를 몰라서 일단 예약했던 13번 부스로 갔더니, 이 부스만 문을 닫고 비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제셀톤 포인트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을 찾아 영수증을 보여주며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예약한 부스가 문을 닫았다. 어디로 가야 되나?' 했더니, 그분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다행히 보트 대기 줄로 안내해 주었어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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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대기 줄에 도착했더니, 이미 몇 팀이 언제 출발하는지, 이곳에서 기다리는 게 맞는지 의아해하며 서 있어 더라고요. 다들 저희와 같은 표정이었어요. 다행히 직원이 주기적으로 와서 체크를 해주기는 했어요. 이곳에서 구명조끼, 스노클링 장비, 오리발 등을 받아 대기했습니다.

왜 굳이 10시까지 오라고 한 건지, 13번 부스는 왜 문을 닫고 있었는지 의문인 상태에서 보트에 타니, 시간이 11시 30분쯤이었어요. 보트에 함께 탄 스페인 여자 관광객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약 15분 정도 후에 첫 번째 섬인 마무틱에 도착했어요.



2. 첫 번째 섬 - 마무틱 섬 액티비티의 즐거움

마무틱 섬의 선착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정신이 없었어요. 배에서 내리기 전, 언제 다시 돌아오는 배를 타야 하는지 선장님께 여쭤보니 1시나 2시에 온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섬에서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는 오후 4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선착장 입구에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섬 입장료를 인당 25링깃씩 내면 스노클링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어요. 가이드가 안내한 해변가 야외 테이블에 다른 팀들이 이미 짐을 올려놓고 있어서 저희도 거기에 짐을 두고 스노클링 준비를 했어요. 코타키나발루의 섬 투어 스노클링은 보트에서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방식이 아니라, 해변에서 가이드와 함께 포인트까지 이동 하는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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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조금 더 바다 안쪽까지 나가면 형형색색의 산호와 예쁜 물고기들이 가득한 포인트에 도착해요. 수심은 깊지 않아서 2미터 안쪽이었던 것 같아요. 프리다이빙을 즐기기에는 깊이가 충분하지 않아요. 

제가 수영과 프리다이빙을 조금 배웠다고 하자 가이드가 구명조끼를 벗어도 좋다고 허락해 주었어요. 작년에 다녀왔던 보홀보다 물이 맑지는 않지만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많아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약 20분 정도 스노클링을 하고 나오니 가이드가 고프로로 찍은 사진을 핸드폰을 보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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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잠깐 쉬다가 혼자 다시 스노클링 포인트를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제대로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요. 대여한 오리발이 전체 고무라 생각보다 무겁고 발등도 아파서 굳이 빌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 후회가 되더라고요.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바나나 보트를 타러 선착장 안내 데스크에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안내를 받았어요. 바나나보트는 일행 사정상 함께 탈 수 없어 혼자 탔는데, 기대보다 실망이 컸어요. 보트를 타고 꽤 멀리 나가서 타고 오는 건데 중국인 단체 사이에 껴서 그런지 재미도 없었고, 시간만 날린 기분이었어요. 여러 명이 함께 가거나, 패러세일링처럼 높은 액티비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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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번째 섬 - 마누칸 섬, 여유로운 휴식

오후 2시가 되어 마무틱 섬 선착장에서 마누칸 섬으로 이동할 보트를 기다렸어요. 보트를 타기 위한 줄은 하나였지만, 여러 섬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모두 섞여 있어 정신이 없었어요. 다행히 직원들이 능숙하게 섬 별로 승객들을 나눠 태웠지만, 마치 시장처럼 복잡한 분위기였고,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마누칸 섬으로 출발했어요. 이동 시간은 약 5-10분 정도 걸렸고, 도착했을 때 시각은 오후 2시 30분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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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칸 섬에 도착해 보니, 마무틱 섬에 비해 사람이 적고 분위기가 훨씬 조용했어요.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서양인들이었어요. 넓고 조용한 해변을 보니 예약할 때 직원이 마누칸 섬은 휴식하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배가 고파서 도착하자마자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 가져온 컵라면을 보여주고 뜨거운 물을 받아 라면을 먹었어요. 뜨거운 물은 큰 컵 기준 3링깃, 작은 컵라면은 2링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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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고 나서 스노클링을 다시 하고 싶었지만 해변에 잠깐 앉아서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금방 지나버렸어요. 결국 해변 옆 리조트 카페에서 음료 한잔 마신 것으로 마누칸 섬 일정을 마무리했어요.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 시간이 오후 4시였고, 섬 간 이동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려서 섬 투어 일정은 전반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4. 섬 투어 필수 팁

  • 기본 준비물 - 수영복, 모자, 선크림, 타월, 방수팩, 모기기피제 등
  • 입장료 별도 준비 (1인당 25링깃)
  • 개인 컵라면 & 간식 준
  • 방수팩, 개인 수건 필수 (예약증 넣고 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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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를 하면 두 곳의 섬을 방문하게 되는데,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충분히 즐기기가 어렵더라고요. 저희는 일정이 꼬였는지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로 안내받아 시간을 맞춰 갔지만, 실제 출발은 11시 30분 정도였어요.(다른 분들 블로그를 찾아보니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었어요.) 섬 사이를 이동할 때마다 계속 영수증을 보여줘야 하고, 시스템이 복잡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관광객을 위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을 동반하면 정말 더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액티비티를 두 개 이상 하실 계획이라면 섬 한곳만 선택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만약 섬을 두 곳 방문하신다면 액티비티는 하나 정도만 선택하고, 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휴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이 부족해 두 번째 방문한 마누칸 섬에서 스노클링을 더 하지 못해서 아쉬거든요.

만약 다시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섬 한 곳만 집중적으로 즐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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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코타키나발루 섬 투어, 잊지 못할 하루

마무틱과 마누칸 섬 투어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일정이었어요. 스노클링과 액티비티 좋아하는 분, 여유롭게 휴식을 원하는 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섬이었어요.

자유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섬 투어 일정은 꼭 넣어보세요. 분명 코타키나발루에 가장 기억에 나는 하루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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