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마지막 저녁, 코타키나발루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정 중 하나는 바로 워터프론트에서 선셋을 감상하는 것이었어요. 밤 9시에는 마사지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근처 필리피노 마켓도 함께 들리기로 했습니다.
👉 코타키나발루 마사지 추천 – 자스민 마사지 & 파라다이스 마사지 후기1. KK 워터프론트 – 세계 3대 석양의 진가
5시 30분쯤 KK워터프론트에 도착해 줄지어 늘어선 레스토랑 중 한 곳에서 칵테일과 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이날 저녁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노을은 물 건너갔나 싶었죠.
그런데! 비가 그친 후 하늘이 점점 맑아지면서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한 노을이 펼쳐졌어요. 해가 동그랗게 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왜 세계 3대 석양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음식은 기대 이하였어요. 물가 대비 가격이 높았고 맛은 평범했어요. 날씨가 좋았다면 워터프론트에서 간단히 칵테일 정도만 마시고, 필리피노 마켓에서 로컬 음식을 먹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 필리피노 마켓 – 로컬 감성 듬뿍
워터프론트 바로 옆 블록에 있는 필리피노 마켓은 저녁을 먹고 마사지숍에 가기 전 시간을 보내기에 딱이었어요. 미고렝, 나시고렝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이 가득하고 가격도 정말 저렴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아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생과일 주스를 기대했는데, 대부분 시럽 음료만 팔더라고요. 가격은 정말 저렴했지만 첫날 한 번 마셔보고는 다시는 안 찾게 되었어요. 생과일을 기대하셨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어요.
닭꼬치는 작은 사이즈 2개에 2.4링깃(한화 약 800원) 정도였고, 부위 종류도 다양했어요. 해산물 꼬치까지 포함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습니다.
3. 코타키나발루 망고보이 – 유튜브로 유명해진 명물
유튜브에서 핫하다는 코타키나발루 망고보이를 일부러 찾아갔어요. 다른 망고 가게들도 많은데 유독 이곳만 사람이 몰려 있더라고요. 가게 앞에는 한국어로 적힌 문구들이 잔뜩 붙어 있었고,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 남긴 것 같았어요.
망고보이는 한국어를 꽤 잘했지만, 다소 거친 표현도 사용해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더라고요. 유튜브에서 봤을 땐 풋풋한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꽤 꾸민 모습이었어요. (사진은 필터 씌움)
저희에게 제셀톤 포인트에서 섬 투어 했는지 물어보더니, 예약한 창구와 금액을 묻고는 8번 부스를 적극 홍보했어요. 자기 이름 대면 싸게 해준다고 하면서요. 제셀톤 포인트 8번 부스에 한국인이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망고를 주문하면 손질해서 1kg씩 포장해 줍니다. 여행 중 호텔에서 먹기 좋게 준비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4. 마사지까지 한 번에 – 효율적인 일정 구성
망고보이에서 망고를 구매한 후, 바로 파라다이스 마사지숍으로 이동했어요. 이 마사지숍도 KK워터프론트 바로 대로 맞은편에 있어서 일정 동선이 매우 효율적이었어요. 호라이즌 호텔에서 택시 없이 도보로 모두 해결 가능해서 코스 구성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워터프론트와 필리피노 마켓, 그리고 망고보이까지 코타키나발루에서 즐기는 마지막 저녁 일정으로 충분히 알차고 즐거웠어요. 단점도 있었지만 여행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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